SEPTEMBER 2026 Vol.258

CREATIVE BREAK

리더의 판단 오류를
줄이는 법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글. 편집부

생각에 관한 생각

작가 대니얼 카너먼
번역 이창신
출판사 김영사
분야 경영·심리



경영자는 매일 수많은 선택 앞에 선다.
투자와 채용, 가격과 전략까지 모든 결정은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믿는 판단이 어떤 편향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살펴보며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사고법을 제안한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많다. 축적된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지만 때로는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가리는 틀이 되기도 한다. 익숙한 성공 방식에 의존하거나 최근의 사례만 떠올려 결론을 내리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카너먼은 인간의 사고를 두 가지 체계로 설명한다. 하나는 빠르고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시스템 1’, 다른 하나는 느리지만 논리적으로 검토하는 ‘시스템 2’다. 시스템 1은 일상적인 판단에서는 효율적으로 작동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오류를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시스템 2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성급한 결론을 한 번 더 점검하도록 돕는다.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마주할 때다. 새로운 시장 진출, 대규모 투자, 핵심 인재 채용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경험도 데이터도 완벽한 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럴수록 자신의 확신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돌아보고 다른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카너먼은 이러한 과정이 더 신중하고 균형 잡힌 판단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러한 사고 과정을 심리학 이론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손실을 과도하게 두려워하고, 처음 접한 정보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자신이 옳다는 확신을 실제보다 크게 갖는 경향이 있다. 카너먼은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러한 통찰은 경영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새로운 사업을 검토할 때도, 조직을 운영할 때도,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판단이 이어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직관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한 번 더 검토하는 습관이다. 다른 관점을 살펴보고, 반대되는 근거를 찾고, 처음 내린 결론을 다시 질문하는 과정은 실수를 줄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이 책은 판단의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직관을 믿고, 언제 한 걸음 물러나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결국 좋은 리더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점검할 줄 아는 사람이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스스로에게 한 번 더 질문을 던지는 태도가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때로는 그 질문 하나가 판단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그 질문을 시작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