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26 Vol.256

MONTHLY CEO

AI 반도체 시대,
세계가 찾는
표면처리 기술의 비밀
㈜엠케이켐앤텍
권혁석 대표

글. 편집부
사진. 임학현

지난 30년간 전자부품 및 반도체 기능성 표면처리 소재 분야를 이끌어온 ㈜엠케이켐앤텍.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무기 삼아 AI 시대의 핵심인 차세대 패키징 기술 개발과 선제적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수십 년간 치열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고객과의 신뢰를 철저히 지키고 구성원과 상생하고자 하는 권혁석 대표의 ‘사람 중심 리더십’이 있었다.

표면처리 기술에 집중해
쌓아온 경쟁력

1990년대 초반 반도체 패키징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기존의 은도금 중심 기술이 금도금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금도금 관련 약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삐삐와 피처폰을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 산업 또한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표면처리 약품의 공급량 역시 확대되기 시작했다. 당시 권혁석 대표는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표면처리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1996년 첫걸음을 내디딘 ㈜엠케이켐앤텍은 지난 30년 동안 정형화된 약품을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고객 공정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는 기술 파트너로 성장했다. 미세한 공정 하나가 제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표면처리의 본질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적극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더욱 고다층화·고집적화되고 있으며 표면처리 기술의 중요성 역시 한층 커지고 있다. 미세한 결함도 수율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엠케이켐앤텍 기업부설연구소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과 AI 서버용 기판에 적용될 초미세 회로 구현 기술, 저손실 소재, 고접합 신뢰성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를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엠케이켐앤텍은 고객사의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다. 샘플 제작, 공정 검증, 양산 안정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최신 기술을 신속하게 축적하고 이를 국내 고객사의 생산 환경과 공정 특성에 최적화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 권혁석 대표는 “현재의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전자산업의 빠른 변화 속에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라면서 “시장보다 한발 앞서 변화에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선제적 투자와 고객 중심 기술력,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다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은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 진출로 이어졌다. 권혁석 대표는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외 전시회 참가와 기술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22년 제59회 무역의 날 ‘3,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고, 2024년에는 중국 광화(Guanghua)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권혁석 대표는 “해외 고객들은 품질과 신뢰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라면서 글로벌 시장 진입이 녹록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세계 무대의 깐깐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엠케이켐앤텍의 기술력과 대응 역량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단단하게 다져온 역량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아온 산업적 위기마다 빛을 발했다.
그중 하나가 2019년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 규제로 촉발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위기’였다. 이는 오히려 ㈜엠케이켐앤텍의 철저한 위기관리 역량과 우수한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기존에는 불량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고객사들이 일본을 오가며 수개월씩 대기해야 했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엠케이켐앤텍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투과전자현미경(TEM) 같은 첨단 분석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를 통해 고객사로부터 직접 불량 샘플을 전달받아 단 며칠 만에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까지 제안할 수 있었다. 단기간에 매출로 연결되는 투자는 아니었지만 고객사의 불량 분석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원가 절감 이상의 막대한 기회비용을 줄여주는 상생의 결단이었다.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꾸준한 노력은 동반성장위 주관 ‘ESG 우수 중소기업 인증’(2022년)과 ‘경기도형 납품대금 연동제 우수기업 경기도지사 표창 수상’(2023년)으로 이어졌다. 이는 ㈜엠케이켐앤텍의 지속가능성과 책임경영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속가능성과 신뢰도를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는 만큼 ㈜엠케이켐앤텍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특정 국가나 공급처에 의존하지 않는 멀티소싱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물류 마비와 같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 고객사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양 변경 요청과 같은 갑작스런 이슈가 발생한다 해도 ‘정시 납품’이라는 약속을 철저히 지켜왔다.
권혁석 대표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얼마나 꾸준히 지켜내느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한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작은 품질 편차나 납기 지연도 고객사의 생산 라인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초미세 회로 대응력 강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분자 접합 기술, 차세대 패키징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글라스 기판 공정 기술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며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 속에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장 먼저 준비하고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사람 중심’의 리더십으로
도약한 30년

권혁석 대표는 지난 30년간 기업을 이끌어온 시간을 ‘자전거 페달링’에 비유했다. “페달은 오르막길에서도 계속 밟아야 하지만 내리막길에서도 꾸준히 밟아야 합니다. 의무감보다는 일 자체가 좋아서 해온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현장에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이러한 열정은 현장 중심의 인재 경영으로 이어졌다. ㈜엠케이켐앤텍이 효율적인 체계 아래 움직일 수 있는 배경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권혁석 대표의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 부사장과 같은 수직적 직급 대신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엠케이켐앤텍의 슬로건인 ‘함께 행복한 기업(MK WAY)’에는 직원 간의 상호 존중이 바탕에 깔려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육과 반복 훈련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권혁석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별 강점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코칭 전문가를 초빙해 다면 코칭과 소통 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혁석 대표는 “직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어 회사가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라면서 “직원들을 향한 감사함은 어떤 형용사나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라고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제14대 안산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임하며 안산 지역 기업의 미래 산업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는 권혁석 대표.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서 고객의 미래 기술 개발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처럼 임직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한 기업을 향한 자전거 페달은 앞으로도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