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26 Vol.255

MONTHLY CEO

에이스바이오팜의
승부수
‘친환경-AI’로 확 바꿨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
민병규 대표

글. 편집부
사진. 임학현

유통회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기술 중심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병규 대표는 친환경 바이오 공정과 AI 기반 혁신을 앞세워 원료의약품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사람과 기술이 함께 성장해야 기업도 오래간다”는 그의 경영 철학을 들었다.

유통 중심 시장의 변화…
‘기술 기업’으로 방향 틀다

국내 원료의약품(API) 산업은 오랫동안 ‘유통 경쟁’ 중심 시장으로 움직여왔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외 제조원을 확보하고, 빠르게 납품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었다. 특히 국내 제약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에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환경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ESG 경영 강화와 공급망 재편, 글로벌 품질 기준 상향, 친환경 제조 공정 확대 등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유통 역량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이러한 산업 변화 흐름 속에서 체질 개선에 나선 기업이다. 2004년 동진파마로 출발해 원료의약품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바이오 소재 개발과 제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에 사명을 ‘에이스바이오팜’으로 변경한 것도 브랜드 교체 차원이 아니라 사업 방향성 자체를 기술 중심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민병규 대표는 제약업계에서 회계와 영업 현장을 모두 경험한 뒤 창업에 나섰다. 민병규 대표는 특히 영업 현장에서 산업의 흐름과 시장의 변화를 가까이서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의 회계는 과거를 정리하는 일이었지만 영업은 미래를 읽는 일이었다”는 민병규 대표의 말처럼 시장 변화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창업 초기만 해도 회사는 원료 유통사업에 집중했다. 그러나 민병규 대표는 유통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독자적인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이후 연구소 설립과 생산 기반 투자에 꾸준히 나섰고 유통기업에서 연구·제조 기반 바이오 기업으로 조금씩 변화를 시작했다. 실제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현재 API 유통을 넘어 바이오 소재 개발, CDMO, 글로벌 공급망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료 유통 기반 기업이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까지 동시에 확보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 민병규 대표는 “앞으로 바이오산업은 공급 경쟁만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 친환경 제조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 역시 그 흐름에 맞춰 미래 경쟁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공정·고순도 기술…
업계가 주목한 경쟁력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의 바이오 제조 기술 핵심 경쟁력은 바이오 기반 친환경 생산 기술과 고순도 정제 역량이다. 특히 UDCA와 비타민 K2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UDCA 생산 공법이다. 기존 UDCA 생산 방식은 동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생산 과정에서 독성 촉매와 용매 사용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원료 수급 안정성과 환경 문제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시장 역시 일부 대형 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신규 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이러한 시장 구조 속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택했다. 효소 전환 공정 기술과 미생물 기반 생산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친환경 공정 구축에 나선 것이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산기평 지원의 정부과제를 통해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미생물 기반 UDCA 생산 원천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생산 방식은 ESG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친환경 공정은 환경 문제 대응만이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와의 거래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들은 제품 효능뿐 아니라 생산 과정의 지속가능성과 윤리성까지 함께 평가하고 있다. 비타민 K2 사업 역시 대표 성장축으로 꼽힌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독자적인 고효율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고순도·고함량 비타민 K2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불순물을 최소화하면서도 제품 안정성을 유지하는 생산 공정을 확보했고 현재는 글로벌 1위 기업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순도 바이오 소재 생산은 단순 제조 설비만으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정밀한 품질관리와 생산 데이터 축적, 공정 안정화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기준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생산 공정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API 개발 경험을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에도 적극 접목하고 있다. 일반 식품 소재 기업과 달리 의약품 수준의 GMP 품질관리 프로토콜을 적용해 데이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CDMO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와 원료 유통 경험을 기반으로 대웅제약과 동아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협업하며 신약 개발과 생산 과정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고객사 상황에 맞춘 종합 솔루션 제공 능력이 성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조·품질·영업까지 AI 접목…
바이오 혁신 속도 높인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최근 AI를 활용한 조직 혁신과 제조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무 업무 자동화를 넘어 바이오 제조와 품질관리, 글로벌 영업 시스템까지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며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에는 사내 AI TFT를 구성해 약 두 달간 전사적인 AI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21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으며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효율화를 위한 약 13개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품질 검증과 데이터 정리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직접 검토해야 했지만 AI 시스템이 1차 분석을 수행하면서 실무진은 핵심 판단과 전략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AI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 연구기관 및 학계와 협력해 바이오 제조 현장의 물리적 변화를 AI 시스템으로 제어하는 기술 도입도 추진 중이다. 발효 공정 최적화와 균주 선별 과정에도 AI를 적용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영업 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와 신약 개발 흐름, 원료 사용량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유망 품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체계를 준비 중이다. 회계·재무·인사 시스템에도 AI를 접목해 경영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스바이오팜주식회사는 앞으로 라이선스 인·아웃 전략과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생물 발효 기반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 역시 강화한다는 목표다. 민병규 대표는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과 기술에서 나온다”며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