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6 Vol.253

MONTHLY CEO

IT와 산업을 잇는
보안 전략
IT & OT 보안 전문기업
㈜투씨에스지 임천수 대표

글. 편집부
사진. 임학현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보안의 의미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정보 시스템을 넘어 산업 설비와 운영 환경까지 함께 지켜야 하는 시대다. ㈜투씨에스지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안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불확실성에서 출발한 창업,
기술보다 먼저 시장을 읽다

임천수 대표의 출발점은 화려한 창업 서사가 아니라 구조적 불확실성에 가까웠다. 그는 1995년 대우자동차에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IMF를 거치며 퇴사를 경험했고 이후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의 현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됐다. 그 과정에서 남은 것은 기술적 확신보다 조직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직원과의 약속이 쉽게 무너지는 조직, 경영자의 판단이 구성원의 삶을 좌우하는 구조를 보며 그는 막연하게나마 ‘직원이 믿고 다닐 수 있는 회사를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수중에 있던 5,000만 원으로 법인을 세웠고 창업 후 8개월 가까이 사실상 혼자 회사를 지키며 사업 모델을 찾았다. 그 시간에 임천수 대표가 택한 방식은 무리한 영업 확장이 아니라 공부였다. 전 세계 솔루션을 들여다보며 어디에 기회가 있는지, 무엇이 국내 기업 환경에서 실제 수요가 될지를 파고들었고 탐색 끝에 DB 암호화 시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과정은 ㈜투씨에스지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투씨에스지는 처음부터 자사 제품 하나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아니었다. 현장의 문제를 먼저 접하고 고객 환경을 이해한 뒤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공급하면서 사업의 방향을 찾아온 기업에 가깝다.



실제로 ㈜투씨에스지는 2008년 설립 이후 IBM Tivoli 비즈니스 파트너 등록, 엑셈 총판 계약, 오라클 골드 파트너 등록, IBM Security 사업부 파트너 등록, 웨어밸리 공식 파트너 등록 등 DBMS와 정보 보안, IT 인프라 전반을 가로지르는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넓혀 왔다. 2011년에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2012년에는 DB 암호화 계약 50억 원을 달성했다.
이런 이력은 임천수 대표의 창업을 단순한 독립이 아니라 ‘시장 독해’의 결과로 읽게 만든다. 그는 안정적인 궤도 안에서 성장한 경영자가 아니라 외부 충격을 경험한 뒤 기술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다시 공부해 기회를 만들어 낸 학습형 리더이다. 이처럼 ㈜투씨에스지의 경쟁력은 특정 제품 하나보다도 변화하는 보안 수요를 앞서 읽고 이를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이후 자사 솔루션 개발과 OT 보안 영역 확장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파트너십에서 자체 솔루션으로
보안 사업의 구조를 확장하다

㈜투씨에스지의 사업 구조는 일반적인 보안 솔루션 기업과는 다른 흐름을 보인다. 특정 제품 하나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라기보다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연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기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는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온 사업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투씨에스지는 설립 초기 국내외 보안 솔루션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고객 환경에 필요한 기술을 공급하고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금융, 제조,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 환경을 접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은 솔루션 공급 과정에서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보안 문제를 겪고 있는지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축적된 현장 경험은 이후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고객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은 결국 자체 솔루션 개발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BSOne이다. BSOne은 데이터 유출 방지(DLP), 매체 통제, DRM, 출력 보안, 개인정보 탐지, PC 보안 점검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하나의 에이전트 기반으로 제공하는 통합형 보안 솔루션이다. 기업 내부 정보 자산 보호에 필요한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투씨에스지는 자체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외산 보안 기술과의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보안 산업은 기술 영역이 넓고 위협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제품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양한 기술을 접하고 고객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방식이 회사의 전략이 됐다.



자사솔루션 BSD (©㈜투씨에스지)



최근 ㈜투씨에스지가 주목하고 있는 영역은 OT 보안이다. 스마트팩토리와 산업 IoT 확산으로 산업 설비와 IT 네트워크가 연결되면서 보안 범위가 산업 운영 시스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IT 보안 분야는 일정 수준 체계가 갖춰진 반면 산업 설비 보안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투씨에스지는 산업 제어 시스템의 자산 가시화와 이상 징후 탐지를 지원하는 OT 보안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OT 보안 플랫폼 기업 Nozomi Networks의 국내 총판을 확보했으며 산업 설비 보안 기술 기업들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주요 설비와 제어 시스템을 보호하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 장비 식별과 인증을 위한 OT 보안 솔루션 도입이 진행되며 제조 환경에서의 보안 체계 구축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보안 산업이 IT 영역을 넘어 산업 인프라 보호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 중심 경영 위에
글로벌 보안 기업을 그리다

㈜투씨에스지의 성장 과정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조직 운영 방식이다. 임천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이 오래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강조해 왔다.
조직 내부에서는 직급 체계를 단순화해 구성원 간 소통을 활성화했고 2013년부터 금요일 단축 근무를 실시해 근무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사 워크숍과 부서 단위 교류를 장려하며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CEO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마음의 소리함’과 CEO 편지 제도를 운영하며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성과를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는 보상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 지분 일부를 임직원들과 나누고 흑자 발생 시 주권 비례 인센티브와 성과 인센티브를 함께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기업의 성장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조직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구조다.

임천수 대표는 “이러한 조직문화가 보안 기업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보안 사업은 고객 환경을 이해하고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기술 서비스 산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경영 철학 역시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투씨에스지는 ‘모두가 행복한 가치를 함께 만드는 사람다운 기업’을 경영 이념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직원 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투씨에스지의 시선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 자사 솔루션을 공급하며 해외 시장 경험을 축적해 왔다. 중동 지역 역시 장기적인 시장 확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BSOne 솔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AI 기반 보안 기술을 강화해 차세대 보안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정보 유출 탐지와 AI 기반 보안 분석 기능을 결합해 고도화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도 추진하고 있다.
임천수 대표의 창업은 작은 자본과 불확실한 환경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시장의 변화를 읽고 기술과 사업 구조를 유연하게 확장한 ㈜투씨에스지는 IT 보안을 넘어 산업 보안까지 영역을 넓혀 온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지털 전환이 산업 구조를 바꾸는 시대. ㈜투씨에스지는 IT와 산업을 잇는 보안 기업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미래 전략 강화를 통해 다음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