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26 Vol.250

REPORT ②

‘R&D·글로벌 진출’
정부 지원 확대
中企, 정책 확인 후
맞춤 전략 수립을

글. 신상윤

2026년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될 해다. 중소기업의 성패는 전망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진출의 갈림길에서 정책을 읽고 전략으로 옮기는 기업만이 한 발 앞서간다. 가만히 서 있는 선택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전략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정부 정책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국민에게, 우리 기업인에게, 지난 한 해 역시 다사다난했다. 그런데 미국의 관세 위협과 협상, 미중 갈등,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보호무역 기조, 지속적인 고환율 등 지난 한 해 동안 겪었던 어려움이 올해도 상존한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는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업 경영 전반에 상시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은 다시금 경영 목표를 확인하고 재정비하면서 당면한 위협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자본과 인력이 제한적인 벤처중소기업에 이러한 환경은 선택과 집중을 더욱 요구하는 조건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벤처중소기업은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과 정부 정책 활용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 활용이다. 정부는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개선하고 국가 차원에서의 신성장 동력 구축 차원에서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고, 이는 벤처중소기업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자금 지원,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기술 실증,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 정책은 기업 성장의 중요한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는 추가적으로 순서 역시 강조하고 싶다. 전략 수립을 완료한 후 그에 맞는 정책을 찾고자 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원 정책을 확인하면서, 그에 따라 전략을 변경하고 또는 수정보완하면서 실행하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략의 주도권을 정책에 넘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판단에 가깝다.
경영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사업부 수준 전략(Business strategy)과 기업 수준 전략(Corporate strategy)이다. 전자의 핵심이 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라면 후자의 핵심은 새로운 시장 진출이 된다. 2026년을 맞이하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 벤처중소기업에 적용해본다면 전자에 AI 활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R&D, 경영효율 개선 등이 해당하며, 후자는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 진출 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될 것이다. 이 두 전략 모두 정부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책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전략에 반영하는 접근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술부터 자금까지,
중소기업을 겨냥한 정책

벤처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 그래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R&D 지원 예산 추이를 보여준다. 2026년 예산은 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통부의 관련 예산을 더해 내년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R&D 지원 예산은 3조4,000억 원에 이를 것이다. 전반적인 R&D와 함께 AI와 디지털 기반 혁신을 위한 지원 정책이 실행되고 있으며 뿌리 산업에 속한 중소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들도 운영된다. 이러한 경쟁력 강화 정책과 함께 벤처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 융자 및 이자 지원, 모태 펀드 등을 통한 스타트업 대상 직접 투자 등 재무 측면에서의 지원 정책 또한 확대되고 있다.





신산업은 부족하고 글로벌은 늘었다

벤처중소기업의 새로운 산업 진출을 위한 정책은 아직까지 충분하게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벤처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도와주는 측면에서 사업전환 지원정책이 희망리턴패키지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을 따름이다. 이는 기업의 생존을 지원하는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성장과 도약을 뒷받침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및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가 아닌 양호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며 향후 지원정책 확대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분야라고 하겠다. 즉, 신산업 진출 정책은 ‘위기 대응’이 아닌 ‘성장 전략’의 관점에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반면 새로운 시장 개척, 즉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 정책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의 외형 성장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해외 시장이 필수적인 선택지가 됐음을 반영한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 추이’ 그래프에 나타난 것처럼 2026년 관련 예산은 2024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는 기존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마케팅 지원, 해외 플랫폼 입점 지원과 함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및 해외 액셀러레이터 연결 지원, 해외투자 유치 지원 등이 포함된다. 국내 시장의 성장이 다소 정체된 상황에서 해당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정부 지원 정책 또한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붉은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는 용어가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된 용어인데 주변 환경과 경쟁자가 계속적으로 변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힘을 내어 달린다 해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기업 간 경쟁의 치열함을 나타낸다. 벤처중소기업 역시 한곳에서 안주할 수 없다. 혁신과 도전은 필수 불가결하다. 기술 변화의 속도와 시장 재편 주기가 짧아진 상황에서 기존의 성공 방식에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우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혁신과 도전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 과정에서, 특히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 확대에 있어 정부 지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더 많은 벤처중소기업의 성공 사례를 목도하는 올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고 또 응원한다. 정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결합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지금, 정책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다음 성장 국면을 선점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영향력은 분명하다.

Profile. 신상윤

-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