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6 Vol.253

IBK EXPLORING ①

제77회
희망중소기업포럼 개최
출범 20주년 맞아
제조 현장 AI 전환
전략 모색

글. 편집부 사진. 박동균

2006년 출범한 희망중소기업포럼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3월 5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77회 포럼은 ‘제조 피지컬 AI, 중소기업 활용 방안’을 주제로 개최됐다. 매일경제신문과 IBK기업은행, 한국경영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중소기업 CEO와 학계, 정책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중소기업의 AI 전환과 제조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

AI 전환 시대,
중소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열쇠

이날 포럼에서는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AI가 중소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최정일 한국경영학회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산업이 거대한 기술 패러다임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계와 설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와 현장 운영이 결합된 종합적인 기술 경쟁”이라고 말했다.
위정환 매일경제 대표이사 역시 “AI는 산업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기술”이라며 “과거에는 규모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하고 알고리즘을 얼마나 잘 적용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 기반을 갖춘 중소기업에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번 포럼이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포럼 출범 초기부터 참여해 온 윤현덕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희망중소기업포럼은 ‘기업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며 “현장의 경험과 지혜가 공유될 때 중소기업의 미래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일수록 정확한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포럼이 중소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담론의 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희망중기포럼 20주년을 맞아 참석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병선 가족기업연구원 원장, 손현덕 매일경제 주필, 윤현덕 숭실대 명예교수, 김기배 대현철강 대표,
최정일 경영학회 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 행장, 위정환 매일경제 대표, 황경희 미래인더스 대표, 배성환 진한 대표,
이연배 오토젠 회장, 이숙영 컴트리 회장.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AI 전환의 든든한 동반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환영사에서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제조 현장의 AI 전환은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금융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AI 활용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포럼의 논의가 중소기업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법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AI 전환 관련 금융상품과 산업 투자 지원, AI 활용 컨설팅 등을 통해 중소기업 혁신을 돕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제조 현장의 디지털 혁신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과 산업 현장이 협력해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구조는 AI 시대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재 KAIST 제조 피지컬 AI 연구소장 겸 제조 AI 스타트업 ‘다임리서치’ 대표가 제조업 피지컬 AI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AI 도입은 물류 자동화부터 시작해야”

이날 포럼의 핵심 강연은 장영재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제조 피지컬 AI, 중소기업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중소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물류 자동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공정 자동화는 생산 공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시행착오 비용도 크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며 “반면 물류 자동화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구축할 수 있고 즉각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지컬 AI가 적용된 공장은 단순히 사람이 없는 ‘불 꺼진 공장’이 아니라 AI가 공장 전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공장을 ‘돈 버는 공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실제 제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소개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로봇들이 서로 길을 막는 ‘데드록(deadlock)’ 현상이 발생한 사례를 언급하며 “여러 종류의 물류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AI 기반 관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장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기 전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장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비용과 시간이 크게 들기 때문에 가상 환경에서 공장 운영을 먼저 시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 교수가 창업한 제조 AI 스타트업 다임리서치는 정부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플랫폼 ‘모두의 AI 공장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공장의 레이아웃과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로봇 동선과 설비 배치를 분석해 최적의 생산 환경을 시뮬레이션해주는 방식이다.
20주년을 맞은 희망중소기업포럼은 AI 대전환 시대 속에서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정부 정책과 산업 현장, 금융 지원이 함께 맞물릴 때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중소기업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