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25 Vol.243

며칠 전, 아내는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며 벌써 오십견이 왔다며 투덜댔다. 어깨를 살펴보니 오십견은 아니고 어깨힘줄 문제였다. 오십견의 공식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Frozen Shoulder, Adhesive Capsulitis)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의 윤활 주머니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50대에 많이 발생해서 오십견이라 불리는 퇴행성 질환이지만 30대, 40대에 생기기도 한다. 어깨 질환은 어깨힘줄염,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 힘줄염 등이 있으며 흔히 오십견과 혼용된다.
오십견의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흔히 의심되는 원인은 노화와 운동 부족이다. 어깨를 고정해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경우나 외상으로도 오십견이 생긴다. 오십견이 있으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낫는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팔이 움직여지지 않고 극심한 고통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십견은 보통 3단계로 변화하며 통증이 심해지고 회복하는 시기를 겪는다.
오십견 1단계는 ‘통증기’로 불린다. 통증기는 어깨 통증이 시작되고 약 3개월 정도 지속된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자기 힘들 정도다. 어깨 관절이 움직이기 힘들고 팔을 쓰지 않아도 통증으로 고생하는 시기다. 2단계는 ‘동결기’로 보통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로 분류한다. 통증이 만성화되고 어깨의 수동적 관절운동이 제한된다. 1단계와 다르게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경감된다. 3단계는 ‘용해기’로 12개월에서 24개월까지 진행되는 시기다. 용해기에는 통증이 감소하고 관절 가동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통증기, 동결기와 비교해 어깨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팔을 뒤로 돌릴 때 제한된다. 용해기에 많이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하게 회복된 단계는 아니다.
오십견과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 중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숄더(Rounder Shoulder)와 굽은 등 체형인 경우가 흔하다.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오십견을 예방하는 게 좋다. 어깨를 펴고 돌리는 가벼운 체조만으로도 효과적이니 꾸준히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