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REPORT
JANUARY 2025 Vol.238

2025 JANUARY vol.238

WORK OUT

등산의 백미
겨울 산행을 준비 중이라면

새해가 되면 해맞이를 위해 모인 인파로 온 동네 산이 북적인다. 겨울철엔 추위로 인해 체력 소모가 크고 해가 빨리 져 다른 계절보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며 안전하게 산행을 즐기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글. 안병택



Profile. 안병택
- 바디안 대표
- 대한방문재활산업협회장
- <4050 생활습관 리셋>, <느리게 살살 운동합시다> 등

2023년 12월 24일, 관악산에 올랐다. 설산을 오르는 겨울 산행은 청신해 더 매력적이었다. 방한복, 모자, 두툼한 장갑, 아이젠 등 안전 장비로 무장했다. 오르내리는 길에 미끄럼 방지용품을 착용하지 못한 등산객은 빙판길 곳곳에서 속수무책 넘어졌다. 낙상 예방을 위해 아이젠은 눈이 오든 안 오든 겨울 산행에 필수다.

관악산 정상에 오르고 난 후 하산 중 문제가 생겼다. 아이젠 착용을 과신해서인지 급하게 내려가던 중 얼음 바닥에 미끄러져 뒤로 넘어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였다. 다행히 두툼한 점퍼와 백팩 덕에 큰 부상은 없었다. 아이젠과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도 눈길에서는 겸손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산행해야 한다. 겨울 산행은 미리 아이젠, 등산용 스틱이 녹슬거나 많이 닳아 기능을 못하지는 않은지 살피는 준비도 필요하다. 미끄럼 방지용품을 착용해도 넘어지면 몸도 마음도 난감하다.

오랜 등산인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등산을 못하는 상황이다. 겨울 산행에는 무릎 손상이 빈번하다. 얼어서 딱딱한 지면은 무릎 연골에 충격 부하가 더 쌓인다. 추운 기온으로 뻣뻣해진 근육은 무릎 손상에 취약하다. 관절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아서 문제가 생기면 산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고통의 산행이 된다.

무릎 관절과 연골 기능에는 반월판(섬유연골성 판, meniscus) 역할이 중요하다. 반월판의 일차적 역할은 무릎 관절의 압박 스트레스를 줄인다. 또한 등산하는 동안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연골에 윤활제 및 마찰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월판은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강하게 눌리며 회전해서 비틀릴 때 손상된다. 평소 반월판과 연골 손상이 생기지 않게 슬개건(뚜껑뼈 힘줄)과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무릎 손상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건 발목 바깥 인대 염좌다. 대부분 등산 손상은 내려갈 때 발생한다. 하산길에서는 체력이 떨어져 균형을 잡아주는 근육, 관절이 약해진다. 바깥쪽 발목 인대 손상은 발목이 아래와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쉽게 일어난다. 심한 경우 인대 파열로 보호대를 오래 고정하거나 수술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등산 전, 후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과 발목 주위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서 평소 하체 근육, 관절 스트레칭과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안전 장비도 잘 챙기고 과신하지 않고 등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등산로가 아닌 길로 갈 때 심각한 사고가 생기니 반드시 사람이 다니는 길로 산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