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SCR 탈질촉매 전문기업 ㈜나노
국내 1위 SCR 탈질촉매 전문기업 ㈜나노
독자 개발 기술로
이제는 세계를 향하여
㈜나노는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선박의 디젤엔진 등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의 주범인 NOx(질소산화물)를 제거해 맑은 공기를 만드는 환경 촉매 기업이다. ‘사원의 행복, 맑은 공기’라는 경영 이념에 온 마음을 다하는 신동우 대표를 만났다.
정리. 편집부 사진. 임학현
외환 위기에도 불구,
‘책임감’ 하나로 도전하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무기재료공학과 수석 입학, 카이스트 대학원 재료공학 석사,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원,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국 정부 장학생으로 재료과학 박사 수료, 일본 스쿠바의 국립 무기재질연구소 연구원, 경상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신동우 대표는 대학 입학 후 20년간 전공 분야인 재료공학, 그중에서도 세라믹스 공정과 원료 분야 연구에 전념했다. 하지만 교수 임용 2년 후 한국은 IMF 외환위기를 맞게 된다. 기업의 채용공고는 찾기 어려워진 데다가 지방대학교 졸업생의 취업 문턱은 한없이 높았다. 특히 이제야 재료공학과 신소재 수요가 늘었지만 당시에는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의 취업률이 월등했다. 신 대표는 참담한 상황에서도 재학생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현실에 주저하지 않고 해결할 방법에 몰두하던 신 대표는 1999년 4월, 대학 실험실에서 연구·개발한 기술로 경남 진주시에 ㈜나노를 창립하게 된다.
“학부생 3명과 학과 조교 1명, 총 네 명이 저를 믿고 따라왔습니다. 이들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신 대표는 장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금융권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를 오가며 ㈜나노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전념했다. 발 벗고 직접 뛰어다니며 알렸던 기술은 탈질촉매용 이산화티타늄(TiO2) 원료를 나노 사이즈로 값싸게 제조하는 공법이다. 이 원료로 탈질촉매를 상용화하고 촉매 압출 장비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NH(탈질촉매)를 제조했지만 1999년 창업 당시 한국에는 질소산화물 배출 대기 규제가 없었다. 신 대표는 이번에도 상황을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기 위해 질소산화물 가스에 대한 법적 규제가 있었던 유럽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2003년 5월, 독일의 전력 기업인 EnBW이 그 시작이었다.
㈜나노가 개발한 20x20 cell(위), 25x25(왼쪽 아래),
22x22(오른쪽 아래) 허니컴 탈질촉매
세계 1등 탈질촉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나노의 성장세는 꾸준했다. 국내 발전소에 질소산화물 배출 대기 규제가 적용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나노의 기술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발전소뿐 아니라 선박, 산업 분야에서 대기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그리고 2015년, 규모를 키워가던 ㈜나노는 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나노 임원실 한쪽에 적힌 ‘낙동강의 기적! 글로벌기업의 꿈!’이라는 슬로건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시기였다.
한편 신 대표는 ㈜나노의 점유율을 높여가는 데도 적극적인 동시에 대학교 실험실에서 창업한 회사답게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도 열심이다. 석탄화력용 하니컴형 탈질촉매, 평판형 촉매, 고밀도 하니컴 촉매, 적충형 촉매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시장에 공급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 시장의 70%를 ㈜나노에서 공급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나노의 국내 판매 및 해외 판매 비율은 80대20에 달한다.
㈜나노에서 질소산화물, 다이옥신 제거를 위해 개발한
허니컴 탈질촉매
㈜나노에서 질소산화물, 다이옥신 제거를 위해 개발한
플레이트형 탈질촉매
“2025년 사업 계획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 판매 비율이 70대30으로 천만 불 수출을 예상합니다. 또한 환경사업은 규제가 시장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창업 초기 당시 ㈜나노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트럼프 2기에는 화석연료에 집중해 미국 시장에서 환경 촉매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도 보입니다.” 디젤 엔진과 디젤 발전기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시장에서 세계 1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나노에 트럼프 2기의 에너지 정책은 또 한 번의 도약기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설립 역시 급증하게 될 것. 데이터센터에는 의무적으로 비상 발전기를 설치해야만 한다. 이를 전망한 ㈜나노는 디젤 비상 발전기에 장착되는 디젤용 탈질촉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5년 상반기, 기존 공장 부지에 새로운 디젤용 촉매 생산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기존 수출액과 별개로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성과를 계획하고 회사를 경영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나노가 맞닥뜨린 상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무너지지 않고 우리 직원들과 묵묵히 고군분투해오니 이런 성과를 얻었습니다.”
지역 청년이 고향에서
행복한 회사를 만들다
㈜나노의 두드러진 성과를 더 꼽아보자면 인구가 약 9만 명인 소도시 경북 상주시에서 2030세대 직원이 전 직원 중 60%에 달한다는 것이다. 인구 및 사업체 감소 등의 이유로 도시재생 사업이 잇따르는 요즘,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는 이 시대에 소도시 소재 중소기업 직원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것은 경영 측면에서도 큰 성과다. 특히 2022년, 고용노동부의 청년친화강소기업에도 선정됐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이란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서 청년들이 선호할 만한 근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청년들에게 추천할 만한 기업을 말한다. 유연한 근무 환경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사내 복지로 청년층의 고용 창출과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신 대표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퇴근, 사무실 자리 배치 및 가구 자율 선택 등 2030세대 직원을 비롯해 전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늘 고민한다. “경영 이념인 ‘사원의 행복, 맑은 공기’를 지난 25년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일하는 업무 환경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신 대표의 경영 이념은 지역사회 경제를 살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서울 같은 대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그만큼의 경제력을 고향에서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소도시에 있는 기업도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직원 4명에서 105명까지, 대학교 실험실에서 창업한 것부터 코스닥 상장, 이천만 불 수출의 탑 수상까지, 경남 진주 NT 제조 공장 준공부터 국내외 공장 준공 및 자회사 코스닥 상장 계획까지. 계산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신 대표는 그저 스스로에게, ㈜나노에 때때에 닥친 상황에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 이제 “낙동강의 기적! 글로벌기업의 꿈!”을 외친다.
직원 4명에서 105명까지, 대학교 실험실에서 창업한 것부터 코스닥 상장, 이천만 불 수출의 탑 수상까지, 경남 진주 NT 제조 공장 준공부터 국내외 공장 준공 및 자회사 코스닥 상장 계획까지. 계산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신 대표는 그저 스스로에게, ㈜나노에 때때에 닥친 상황에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 이제 “낙동강의 기적! 글로벌기업의 꿈!”을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