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26 Vol.251

NOW TREND

소비의 기준이 된
‘즉시성’

글. 강진우

지난 기사

유통업계의 ‘속도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당일 배송, 새벽 배송을 넘어 1시간 이내 배송, 당일 교환 등의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이른바 ‘즉시성 경제’의 영역을 발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배송에 속도와 편의성을 더하다

우리는 이미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이 가능한 ‘신속 배송 시대’를 살고 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제작 상품이나 도서 지역 배송이 아닌 이상 대부분 늦어도 다음 날까지는 제품을 받는다. 이처럼 배송 속도는 소비자의 기본 기대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기존의 퀵커머스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배송 서비스별로 주문 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게 가장 크다. 예를 들어 당일 배송은 오전 9시, 새벽 배송은 자정 이전에 주문해야 이용할 수 있다.

상품 배송 시간이 들쭉날쭉한 것도 불만 사항이다. 보통 당일 배송은 오후 11시, 새벽 배송은 오전 7시 이전에 제품이 도착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시간대에 배송이 완료되는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소비자 불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플랫폼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미온적인 사후 대응으로 대체 플랫폼을 모색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는 배송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체 유통망 강화, 유통사 간 협업 등을 통해 신속 배송 서비스를 신설‧확대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배송 속도전’

홈쇼핑 플랫폼 CJ온스타일은 지난 1월부터 상품을 당일 교환해 주는 ‘바로교환’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 업체는 여느 홈쇼핑 플랫폼과 같이 교환 신청 후 반품 상품을 먼저 회수‧검수한 뒤 새 상품을 발송하는 교환 시스템을 운영했다. 그러다 보니 상품 교환에 평균 이틀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바로교환’ 서비스는 고객의 교환 요청 당일에 새 상품 배송과 반품 회수를 동시에 진행하기에 모든 교환 절차가 당일 마무리된다. CJ온스타일은 패션‧잡화 등 교환 수요가 잦은 카테고리부터 시작해 서비스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택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편의점 택배의 배송 속도도 향상되고 있다. 일례로 CU는 택배 운영사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일원화함으로써 배송 속도와 정확도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24시간 안에 초고속 배송이 가능한 ‘내일보장택배’ 서비스를 서울 지역에서 경기‧인천 지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빠르게 배송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SSG닷컴은 1월 기준 전국 60개 이마트 매장에서 점포 반경 3㎞ 이내 배송지에 대해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송하는 ‘바로퀵’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배송 속도 향상을 위한
다각적 협업

하나의 기업이 전국 단위의 촘촘한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서비스 품질 강화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퀵커머스 서비스 ‘장보기‧쇼핑’에 ‘마장동 한우’와 ‘전통주’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마장동 인근 15㎞ 이내 이용자는 마장동 한우를 1시간 내외로 배송받을 수 있다. 국순당, 복순도가 등 전통주 제조사의 상품도 빠르게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네이버는 롯데마트, GS25 등과의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의 이용 가능 지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쿠팡도 배달 음식 플랫폼 쿠팡이츠에 홈플러스를 입점시켜 초근거리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소비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제 배송 속도는 더 이상 부가적인 요소가 아닌 소비자가 플랫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핵심 경쟁력이다. 따라서 배송 속도와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과 협업은 갈수록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배송 효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Profile. 강진우

- 문화칼럼니스트
- <국립극장> 등 문화·트렌드 전문 필진
-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선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