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관문 룩셈부르크,
한국 중소기업과의
협력 전략을 말하다
글. 편집부
통역. IR팀 김호빈 계장
사진. 이도영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각국은 새로운 성장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국경을 넘는 협력과 신뢰 가능한 파트너십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의 개관은 한국과 룩셈부르크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의 초대 대사 자크 플리스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Q_ 2024년 7월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이 공식 개관한 지 약 1년이 지났습니다. 대사관 개관을 포함해 그동안 한–룩셈부르크 경제 협력은 어떤 흐름과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고 보십니까?
A_ 한국과 룩셈부르크는 대사관 개관 이전부터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져 왔습니다. 룩셈부르크는 1997년부터 한국에 무역투자청(LTIO)을 운영하며 한국 기업과의 경제 협력과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양국 관계는 점진적으로 심화됐고 한국은 룩셈부르크에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울에 상주 대사관이 개관한 이후에는 이러한 협력이 구조적이고 입체적인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실제 비즈니스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사관은 외교 역할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룩셈부르크와 유럽 시장과 연결되고 협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룩셈부르크 간의 경제 협력은 의미 있고 장기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_ 한–룩셈부르크 간에는 연구 협력과 기업 교류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협력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A_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기술 개발의 핵심으로 공동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24년에는 생명공학과 양자기술 분야에서 양국 최초의 공동 연구 협력 공모를 시행해 총 3개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2024년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룩셈부르크 연구·고등교육부 장관 간에 체결된 연구 협력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로, 정부 간 합의를 실제 연구 협력으로 연결한 사례입니다. 이와 함께 각 부처를 중심으로 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관계 기관과 혁신적인 한국 기업들과 직접 교류했습니다. 디지털과 금융을 비롯해 양자기술, 헬스·바이오, 사이버보안, 우주 분야에 중점을 두고 기술과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룩셈부르크 정부 금융기관인 SNCI와 민간 벤처캐피털이 제공하는 유럽 투자 기회를 한국의 딥테크 중소기업들에 소개했으며 FEDIL과 Luxembourg for Finance 등과 협력해 금융, AI, 양자기술, 첨단 제조 분야에서 룩셈부르크 기업과 한국 중소기업 간의 만남도 주선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연구 협력과 투자, 비즈니스 연결이 함께 이뤄지는 실질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_ 한국 기업,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룩셈부르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_ 가장 큰 이유는 룩셈부르크가 유럽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매우 효율적인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룩셈부르크에 거점을 두면 하나의 법·규제 체계 안에서 EU 27개국 전체를 대상으로 룩셈부르크의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활용해 사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룩셈부르크는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해 주요 시장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오랜 기간 다양한 비즈니스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해온 국가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 기업들이 언어와 문화적 장벽에 대한 부담 없이 유럽 전반에서 사업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금융과 혁신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 역시 중요한 강점입니다.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인프라와 함께 디지털 기술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민첩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기술 기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경제·정치 환경과 예측 가능한 정책 구조는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신뢰를 더해 줍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하면서 룩셈부르크는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유럽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_ 룩셈부르크 정부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해 어떤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A_ 룩셈부르크 정부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국가 경제를 함께 이끌어갈 장기적인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고려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R&D) 보조금과 혁신 지원금을 통해 기술 개발 초기 단계를 지원하고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실제로 사업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지원과 해외 진출을 위한 보증 및 보험 제도를 마련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Q_ 가장 집중하는 산업 분야가 있습니까?
A_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핀테크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 우주 산업, 헬스 기술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분야는 기술 혁신과 유럽 시장 수요가 맞물리는 영역으로 룩셈부르크는 연구개발 지원과 파일럿 프로젝트, 시장 검증 기회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혁신 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유럽 시장에서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단계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Q_ 이러한 지원 정책을 통해 룩셈부르크 정부가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환경은 무엇입니까?
A_ 제도 자체보다 그 제도를 통해 기업들이 서로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연구기관, 금융기관, 투자자, 대기업과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결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각종 지원 제도 역시 개별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하나의 협력 생태계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간 파트너십이 실제 사업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유럽 시장에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_ 룩셈부르크의 제도와 협력 구조가 한국 기업들에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A_ 룩셈부르크의 정책 환경은 밀도 높게 작동합니다. 행정 절차가 효율적이고 정책 결정자들과의 소통이 빠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환경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한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신뢰 관계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룩셈부르크는 글로벌 시장에 개방된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관련 규제, 전문 지식, 지원 서비스를 활용해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Q_ 최근 기업은행과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 간 MOU 체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협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어떤 의미입니까?
A_ 이번 MOU의 핵심 의미는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안정적인 전략적 거점 국가인 룩셈부르크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입니다. 룩셈부르크는 금융과 투자에 강점을 가진 국가이자 유럽 시장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협력을 통해 그 강점이 한국 기업 지원으로 직접 연결됩니다. 기업은행은 금융·투자·기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담당하고,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과 현지 기관들은 현지 네트워크, 제도 정보, 투자자 및 파트너 연결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초기 진입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나 투자 연계 기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현지 생태계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됩니다. 결국 이번 MOU는 단기적인 금융 지원을 넘어 룩셈부르크를 중심으로 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유럽 진출 협력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_ 마지막으로, 유럽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까?
A_ 룩셈부르크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유럽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들고 협력을 이어가는 데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IBK기업은행과의 협력은 한국 기업들에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유럽 진출 경로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유럽 진출을 고민한다면 룩셈부르크가 제공하는 이 협력과 네트워크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