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운동,
준비가 반이다
계절, 날씨와 상관없이 우리 몸은 꾸준한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 환경까지 더해져 예상치 못한 근육 경직과 관절 통증이 쉽게 나타난다. 이럴수록 중요한 것이 바로 운동 전후의 ‘준비’. 무더위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동을 이어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안병택
Profile. 안병택
- 바디안 대표
-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겸임교수
- <매일통증> <4050 생활습관 리셋> 등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든다. 날씨도 더운데 무슨 운동이냐 싶다. 하지만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다. 날이 더워서 몸이 나른하고 풀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근육과 관절이 더 부드럽고 유연하지 않다. 오히려 에어컨, 선풍기로 인해 근수축이 일어나 근육, 관절이 뻣뻣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관절을 보호하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오히려 준비운동 없이 의욕이 앞서면 운동을 하다가 부상과 관절 통증으로 더 고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7월호에서 준비한 운동 프로그램은 ▲준비운동 ▲본 운동 ▲정리운동으로 구성했다. 준비운동은 본 운동에 앞서 몸을 풀고 체온을 올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위해 흔히 스트레칭과 체조를 한다. 이때 스트레칭과 체조를 정적으로 하기보다 동적인 형태로 해야 한다. 서서 팔, 다리를 가만히 늘리는 걸 정적 스트레칭(Static Stretching)이라 부른다. 동적 스트레칭(Dynamic Stretching)은 관절을 움직이는 형태로 이완한다. 예를 들면 축구 선수들은 경기 전 몸을 풀 때 앞으로 가볍게 달리며 다리를 위쪽이나 옆쪽으로 올리며 이동한다. 여러 연구에서도 스포츠 경기 전에 하는 과도한 정적 스트레칭은 근 긴장을 일으켜 경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가볍게 뛰거나 몸을 움직이며 준비운동하는 게 좋다.
준비운동에도 원칙이 있다. 첫째, 정적 스트레칭을 하되 끝은 동적 스트레칭으로 마친다. 둘째, 스포츠 종목과 최대한 비슷한 동작으로 몸을 푼다. 셋째, 땀이 살짝 날 정도로 최소 10분 이상 실시한다. 넷째,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준비운동은 적당히 해야 본 운동에 도움이 된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서 탈수 등 본 운동에 변수를 주기 때문이다.
정리운동 또한 중요하다. 운동이 끝나면 힘들고 쉬고 싶어서 정리운동을 건너뛰기도 한다. 정리운동은 본 운동으로 생긴 비대칭 동작과 특정 부위의 조직 과활성화를 줄여준다. 정리운동은 가볍게 걷거나 정적 스트레칭 형태로 한다. 폼롤러 같은 이완하는 도구가 있다면 직접 근육을 잘 푸는 게 좋다. 준비운동과 정리운동까지 한다면 손상과 통증 위험은 더 줄어든다. 여름 스포츠는 몸풀기에 신경 쓰고 물을 적절하게 마시며 건강하게 운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