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REPORT
JULY 2025 Vol.244

JULY 2025 Vol.244

SPECIAL ②

中企가 주목해야 할 변곡점
관세 협상-추경 지원-금리

한국 경제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기업 실적에 많은 영향을 준다. 한편, 보호무역을 이행하는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와 품목별 관세율 수준은 산업별로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수출입 동향, 내수시장 비중이 큰 건설과 유통업 추이 등 하반기 산업별 위험 요소와 지형 변화 요인을 분석한 후 경기 흐름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글. 김선제

Profile. 김선제
-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전 한화생명보험 자산운용본부 상무
- 한국애널리스트회 고시이사

하반기 산업별 유망 및 위험 분석

한국 경제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출이다. 중소기업도 장기 성장을 위해서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 자유무역에서 경영전략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였다. 부품과 제품을 저렴한 국가에서 생산해 시장성이 좋은 국가에 판매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보호무역으로 급격히 이행하고 있다. 보호무역은 자국 우선을 강요한다. 미국이 ‘America First’를 내세워 관세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대처 상황에 따라 기업 실적이 좌우된다.
주요 품목별 수출입은 기계, 전기통신기기의 2024년 수출은 각각 10.5%, 23.9% 증가했으나 철강, 연료 및 윤활유 등 다른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정체돼 있거나 감소했다. 반면 2025년 4월 수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감소해 미국 관세정책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입은 2024년 수출 증가율이 미국 10.4%, 중국 6.6%, 일본 2.1%로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높아서 미국 정부의 관세율 부과 수준이 높다면 하반기 이후 수출액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 경기를 분석하는 국내 건설 총수주액은 2024년 10.9% 상승했으나 토목 수주액은 –1.8%를 기록해 토목업의 어려움이 컸다. 2025년 4월까지 국내 건설 총수주액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25.2%로 추정되고 공공 부문 성장률은 –43.9%, 토목 성장률은 –47.9%로 추정돼 건설업 경기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 지형 변화 요인

트럼프 정부는 10% 기준 관세 및 품목별·국가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7월 8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가 본격 개시된다. 품목별 관세는 특정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데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6월 23일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철강 파생제품 관세를 50%로 인상하면서 이미 발효된 품목별 관세도 안심할 수 없다. 제3국을 경유해서 수출되는 중간재도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다.
협상 타결 시점과 내용에 따라 산업별로 직접 수출 및 우회 수출이 영향을 받는다.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율에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이 벌써 영향을 받고 있다. 5월 미국으로 자동차 수출은 32.0% 줄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하반기 이후 관세 영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간 협상에서 상호관세 인하와 미국의 품목별 관세율 인상을 주시해야 한다.
특히 정부의 산업별 육성 정책, 추경예산 규모와 지원 분야가 변곡점이다. 기준금리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0.1%로 예상돼 추가로 인하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낮추면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주식시장은 밸류업 추진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대폭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3,000p를 넘어설 정도로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추경예산에 영향을 받는다. 재정지출 확대로 시중자금이 늘어나면 단기금리는 하락하지만 추경으로 인한 국채 발행 물량이 증가하면 장기금리는 상승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를 저해하므로 추경 규모와 금리 추세를 주시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건설업 투자를 확대해 경기회복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주택 가격 상승은 투기 자본을 유입시켜 주거 안정을 저해하므로 과도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경기 흐름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 생산성이 높아져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이익이 확대될 수 있다.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은 첫째, 규모의 경제다. 생산량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균비용이 낮아진다. 둘째, 기술 진보이다. 기술이 향상하면 노동생산성이 증가해 고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생산성을 향상하려면 자본 투입과 신기술 도입이 결합해야 하며 종업원의 지식 능력 확대와 새로운 경영 아이디어가 늘어나야 한다.
미래 기술 트렌드를 산업에 접목해야 한다. 미래 산업은 생성형 AI, 다기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AI는 다양한 산업에서 효율성을 높이며 IoT는 다양한 기기가 상호 연결돼 실시간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보안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규모의 경제와 인적 네트워크 부족으로 대기업과 직접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중소기업은 틈새시장을 노려야 하며 대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모든 원자재를 공급할 수 없으므로 부품업체나 협력업체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를 납품하는 동반자 시스템을 유지해야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가능 경영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국내 중소기업은 수익성 위주 경영을 해야 한다. 202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손실이거나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 갚았다. 소비위축, 건설경기 부진으로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컸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지급이자)이 ‘1’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0.9%다. 기업 규모나 매출액 규모 같은 외형 위주 경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 경영을 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
안정성 있는 재무 상태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것도 대응 전략 중 하나다.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면 경기 불황을 견딜 수 있고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성장할 수 있다. 부채비율(부채÷자본)이 우량한 기업은 100% 미만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차입금 조달에 의존한 레버리지 경영을 유지하지만 차입금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가는 재무 방침을 실시하면 지급이자가 감소해서 수익성도 향상되고 재무 상태도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