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중소기업 대응 방안’ 주제로 논의
‘트럼프 2기, 한국 경제와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제75회 희망중소기업포럼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 2기 개막에 따라 보호무역 강화, 자국 우선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정책 기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제75회 희망중소기업포럼에서는 중소기업 CEO, 정부 관계자, 학계 교수 등 약 250명이 모여 환율·무역·AI·에너지 등 주요 정책 변화를 전망했다.
글. 편집부 사진. 박동균
트럼프 2기 출범,
위기 아닌 기회로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던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즉 제2기 행정부로 재취임했다. 트럼프의 재취임은 단순히 ‘미국 지도자 교체’의 시선으로만 볼 수 없다.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을 두고 국제 정치와 경제에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같은 국제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중소기업은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지난 4월 1일, IBK기업은행은 한국경영학회, 매일경제신문과 함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트럼프 2기, 한국 경제와 중소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제75회 희망중소기업 포럼을 개최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지금 우리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현실은 수치보다 훨씬 냉혹하다”라며 “IBK기업은행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환영사에서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는 “트럼프 2기 출범을 포함해 한국 경제가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오늘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정확한 분석과 대비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은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무역·에너지·공급망·기후변화·이민 정책 전반에 걸쳐 기존 질서를 크게 뒤흔들고 있다”라며 “이러한 변화를 피할 수 없는 ‘뉴노멀’로 받아들여 정부와 기업, 민간이 함께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 김기배 ㈜대현철강 대표이사가 희망중소기업포럼에 참석했다.
중소기업의 대비책 진단하다
이날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박종훈 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 새로운 기회로 ▲관세정책의 나비효과 ▲인플레 역습의 시작 ▲중금리 시대의 개막, 트럼프가 전쟁 줄일까? ▲트럼프 2.0, 가속화될 AI 혁명 ▲에너지 혁명이 바꿀 미래를 주제로 세세히 강연했다.
박종훈 소장은 “트럼프 1기 때는 무역적자 해소가 목표였지만 2기에서는 감세에 따른 세수 확보가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환율 절하와 고관세 조치가 맞물리면 중소기업은 관세와 환율 같은 이중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재정 정책을 실시한 결과 2.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이제 돈을 푼 데 따른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시점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돈이 대량으로 풀리고 18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자리에 참석한 중소기업 CEO들에게 “기존 혁신 생태계를 재조성하고, 핵심 전략 사업에 투자를 강화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종훈 소장은 군수산업 및 방위산업에 관한 언급도 놓치지 않았다. 트럼프가 러-우 전쟁을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이유는 군비 증강 시대, 소비 위축 위험이 커졌다는 점 때문이다. “불황의 늪에 빠진 중국은 2027년이 가장 위험할 것이며 중국이 전쟁을 준비하는 증거로 식량 확보와 에너지 개발 올인”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의 방위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역전 전략으로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을 언급했다.
이같이 방위산업에서도 AI가 빠지지 않는 가운데 박종훈 소장은 트럼프 2.0 시대는 가속화될 AI 혁명이라며 AI의 미래는 소셜미디어와 다르다고 전했다. 앞으로 2차 AI 전쟁의 승부처로 데이터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송전망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복합적인 대외 리스크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장을 위해 유동성 공급, 판로 개척 지원, 경영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폴란드, 독일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해외 금융 지원망을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