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하기 좋은 계절,
골프 엘보를 조심하자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어디든 야외로 나가는 이들이 많아졌다. 골프 라운딩도 마찬가지. 골프 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골프 엘보(Golf elbow)’ 등 팔꿈치 질환 예방 관리법을 소개한다.
글. 안병택
Profile. 안병택
- 바디안 대표
-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겸임교수
- <매일통증> <4050 생활습관 리셋> 등
5월은 기온도 따뜻하고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공기 좋고 조경이 잘 어우러진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기 좋은 날이 이어진다. 푸른 잔디를 밟으며 걷고,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골프를 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그만큼 골프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이런 즐거운 골프 이면에는 골퍼의 애환도 있다. 장타를 치기 위해 드라이버를 힘껏 휘두르며 연습하는 등 과사용하거나 잘못된 스윙 동작은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아니, 골프 부상으로 오는 질환을 한둘씩은 가지고 있다. 골퍼 중 라운딩 전 주사와 약을 먹으며 부상을 숨긴 채 경기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참고 계속 칠수록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며 회복도 더뎌진다.
2022년 발표된 <골퍼의 상체 손상(Upper body injuries in golfers)> 연구에서는 전체 골프 손상 중 팔꿈치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프로 골퍼는 4%, 아마추어 골퍼는 24%로 보고했다. 손상 부위별 순위를 살펴보면 남성 아마추어 골퍼 손상 1위는 허리, 2위는 팔꿈치였다. 여성 아마추어 골퍼는 팔꿈치 손상이 가장 많았다. 괜히 골프 엘보란 말이 있는 게 아니다.
골퍼에게 가장 흔한 팔꿈치 부상에는 두 가지 질환이 있다. 팔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내측상과염(골프 엘보)과 바깥쪽에 발생하는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이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외측상과염이 내측상과염보다 약 5배 흔하다. 오른손잡이 골퍼는 오른쪽 팔꿈치에 내측상과염 비율이 높다. 이는 다운스윙 시 팔뚝에 강한 저항 또는 과도한 근수축 시 발생한다. 오른손잡이 골퍼의 왼쪽 팔꿈치 외측상과염은 스윙 중 비틀림 동작과 함께 팔을 강제로 뻗어 흔히 발생한다. 특히 팔꿈치 손상은 골프채를 과도하게 강하게 잡거나 꽉 쥔 경우 부상의 원인이 된다. 심한 경우 다운스윙에서 충격 직전에 손목굽힘근 파열이 생기기도 한다.
팔꿈치 통증은 예방이 중요하고, 통증이 생긴 초기에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고생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팔꿈치 예방과 관리는 평소 골프 연습과 라운딩 전, 중, 후로 팔꿈치, 손목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잘 풀어주는 게 좋다. 나아가 팔꿈치 주위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스트레칭하고 적절한 운동 강도의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명심해야 할 점은 통증이 있다면 무리하게 골프하지 않고 잠시 쉬어야 한다. 내 몸을 소중히 다뤄야 오랫동안 골프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