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REPORT
MARCH 2025 Vol.240

MARCH 2025 vol.240

Monthly CEO

반도체 장비용 핵심 부품 제조기업
㈜디에스테크노
반도체 장비용 핵심 부품 제조기업
㈜디에스테크노
독보적 기술로 이룬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핵심 파트너

㈜디에스테크노를 ‘우연한 기회에 창립하게 됐다’라는 안학준 대표의 겸손 뒤에는 지난 34여 년간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이룬 전문성이 탄탄히 뿌리 내리고 있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꾸준히, 그리고 힘차게 나아가는 ㈜디에스테크노다.

정리. 편집부 사진. 임학현

성장의 동력,
독보적인 기술력

유리 실험기구 기술자로 직장 생활을 하던 안학준 대표는 서울대학교 연구원, 일본 기업에서의 기술 연수를 거쳐 1991년 디에스테크노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1995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고객 확보, 1998년 ISO 9002 인증 획득 등 꾸준한 연구 및 기술개발로 마침내 2000년 ㈜디에스테크노로 법인을 전환하게 된다. 법인 전환 후 ㈜디에스테크노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기에 돌입한다. 슬라이스 또는 기판이라고도 불리는 반도체 소재의 얇은 조각인 웨이퍼와 닿는 쿼츠(Quartz)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쿼츠는 반도체 장비 핵심 소모 부품 중 하나다.

이후 2005년에는 실리콘(Si) 제품, 2016년에는 실리콘 카바이드(CVD-SiC)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강국임에도 당시에 핵심 소재인 쿼츠에 관해서는 해외 공급업체에 휘둘리고만 있었습니다. 이에 국내 기업 중 어느 한 기업이라도 먼저 국산화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반도체용 쿼츠 잉곳(Quartz Ingot)을 개발한 배경에 관해 이같이 밝힌 안학준 대표는 원소재 자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수익성은 물론이며 성공 가능성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직접 해외를 오가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석·박사급 개발 인력을 영입했다. 장비 하나를 디자인하고 세팅하는 데도 수억 원씩 들었다. 관련 수익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매년 수십억 원씩 투자하는 데 큰 인내가 필요했지만 안학준 대표는 멈출 수 없었고, 멈추지 않았다. 기술을 개발해 이룬 매출로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그렇게 이룬 매출은 또다시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이처럼 ㈜디에스테크노는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 생산 및 가공 기술, 실리콘 공구 개발 및 가공 기술, 쿼츠 열가공 기술(정밀용접 및 F/P), 홀가공 및 폴리싱 기술(레이저/드릴링), 표면처리 기술(에칭/세정), 제품 수리 및 재생 기술 등을 보유하며 반도체 장비용 핵심 부품 제조기업에서 조금씩 입지를 넓혀왔다.





그리고 2025년 ㈜디에스테크노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웨이퍼 증착 장비를 주로 제조하는 세계 10위권 반도체 장비 기업인 일본의 고쿠사이 일렉트릭과 협력해 전력 반도체를 개발한 것이다. 고쿠사이 일렉트릭은 장비를, ㈜디에스테크노는 부품 개발에 힘썼다. 전기차(EV),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전력 반도체의 시장을 앞서 본 것이다. 전력 반도체는 1,700℃를 견뎌야 하는데 ㈜디에스테크노가 일본의 고쿠사이 일렉트릭과 개발한 전력 반도체는 2,000℃도 견딘다. 올해는 10대를 생산했지만 점차 확대될 시장의 수요를 감안해 내년에는 50대, 후년에는 100대 등 점차 생산량을 넓힐 계획이다.

더 큰 성장을 위해 꾸준히 나아가는 원동력에 관해 묻자 안학준 대표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R&D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에스테크노는 독보적인 기술로 2007년에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중소기업에 선정,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CVD-SiC 1호기, 2호기, 3호기를 증설했고 2022년에는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CVD SiC 소재의 반도체 공정용 부품 Ring

경기 광주를 시작으로
세계로 향해

㈜디에스테크노는 1991년 경기 광주시에서 대지 300평(약 990㎡), 공장 부지 150평(약 495㎡)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약 28년 후 경기 이천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자연보전권역에 해당하는 경기 광주시는 규제가 엄격했던 탓이다. 이천시는 제2권역에 해당하고 무엇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엄격했다. 광주와 가까운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 데는 규제 완화 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 ㈜디에스테크노의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물리적으로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소통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이천시와 가까운 용인에 반도체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이천시에 소재한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이어 고객 만족 실현을 강조한 안학준 대표의 경영 이념과 같이 ㈜디에스테크노는 고객사의 요구(Needs)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며 성장해 왔다.





㈜디에스테크노는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과 연구개발 및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최적의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는 기계가공, 불가공, 정밀가공, 세정 등이 이뤄지며 충북 음성군에는 실리콘 카바이드 원소재 양산 라인, 소재 1차 가공 라인인 제조 3본부가 들어서 있다. 충북 청주시에는 원자재가공팀과 국내 영업 및 고객 대응을 위한 C/S센터가, 서울 서초구에는 해외영업 및 고객 대응을 위한 C/S센터가 있으며 강원 원주시에서는 지난 1월 31일 원소재 및 응용소재 연구개발을 위한 R&D센터와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문막농공단지 내 부지 7,725평(2만5,538㎡) 규모의 제조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디에스테크노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명성도 빠질 수 없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10여 개 국가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5대 기업에 속하는 인텔, 마이크론 역시 ㈜디에스테크노의 주 고객사다. 더불어 이 성과에서 멈추지 않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부품공급사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



Silicon 소재의 반도체 공정용 부품 Electrode



지속가능을 위한
ESG 경영 실천


반도체 공정용 부품 제조는 반도체 공정과 같은 수준의 환경에서 제조돼야만 한다. 이를 통해 고도화된 부품만이 최신의 선단 공정에 장착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디에스테크노는 2023년 환경부가 주관하는 ‘2023년 스마트생태공장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돼 스마트생태공장을 추진했다. 온실가스 및 지정폐기물 배출 저감, 에너지 저감, 공정 부분 자동화, 스마트 계측으로 24시간 감시 및 제어를 통한 근로자 안전 확보 및 시간 단축에 따른 경제성을 창출했다. 이같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갖추고자 제조환경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내부 관리를 통한 잠재적 위험을 사전 예방하는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원 정책에 적극 참여해 컨설팅 지원을 받으며 ㈜디에스테크노의 성장과 환경친화적 경영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디에스테크노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장기 목표와 함께 안학준 대표는 얼굴에 함박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러운 마음도 내비쳤다. “㈜디에스테크노가 직원들에게 자랑스러운 회사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취업이나 이직을 고민하는 친구에게 ㈜디에스테크노를 선뜻 추천할 수 있고 본인의 자녀들도 ㈜디에스테크노의 임직원으로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2018년 548억 원 매출에서 2024년 1,264억 원 매출까지 연평균 20% 성장하며 양적인 성과만으로도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에스테크노의 밑거름에는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에 더해 안학준 대표의 진심 어린 경영 철학 역시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