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REPORT
FEBRUARY 2025 Vol.239

FEBRUARY 2025 vol.239

SPECIAL ①

일상에
들어온 AI

CES 2025에서 ‘일상에 녹아든 AI’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현실의 일부임이 강조됐다. 우리의 일상, 기업의 제품이 방법이나 형태는 달랐지만 모두 AI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 AI의 트렌드 변화와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살핀다.

글. 이은영

Profile. 이은영
- 삼일PwC 경영연구원 상무

CES 2025가 현지 시간 기준,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매해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다. CES는 세계의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는 전자제품, 스마트홈, 자동차 기술, 로봇공학, 인공지능, 5G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전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CES 2025에는 모든 산업 영역이 AI로 뛰어든다는 의미의 ‘다이브 인(Dive In)’의 슬로건 아래 160개국 4,800개 기업이 참가했다.

비즈니스 기회 탐색의 무대, 산업 트렌드의 출발점

매년 연초가 되면 전 세계 비즈니스 업계가 주목하는 행사가 있다. 바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다. 1967년부터 시작된 CES는 전 세계 기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여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공신력 있는 자리다. 2025년에는 전 세계 4,8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최근에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기술 제품을 전시하고 비즈니스 기술 트렌드를 논했었던 만큼 올해 집중해야 할 기술 영역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해 보는 필수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CES가 시장과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일례로 1997년 CES에서 아메리칸온라인(AOL)이 초기 인터넷 기술을 선보였고, 이는 통신 기업들의 인터넷 서비스 확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인터넷 기반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됐다. CES가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밖에도 1993년 CES에서 애플이 공개한 애플 뉴턴으로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됐고, 2013년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자율주행 시제품 차량을 공개하면서 미래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자율주행 상용화가 현실화됐다. 이처럼 그해에 CES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곧 시장 트렌드로 직결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하는 기업에 CES는 반드시 챙겨봐야 할 행사다. 특히 올해 CES 2025는 참가 기업 수가 2024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4,800여 개였으며 약 14만 명이 다녀갔다. 무엇보다도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 소재 첨단 스타트업 전시관이 개장했으며 CES 현장에서 느끼는 한국 기업의 위상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행사였다.

글로벌 AI 시장 규모 전망

단위: 십억 달러

출처 Precedence Research, 삼일PwC 경영연구원

AI,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님을 증명하다

이번 CES 2025가 주목한 키워드와 기술은 무엇인가? 핵심 키워드는 ‘몰입(Dive in)’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같은 메시지 아래 CES가 제시한 올해의 기술은 AI,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로봇, 지속가능성 등이 있었지만 단연 그 중심에는 ‘AI’가 있었다. 사실 AI가 CES에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AI 기술 구상과 시장 진출을 선포하고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알렉사(Alexa)와 같은 음성인식 기반의 AI 플랫폼을 대거 선보이면서 AI 강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AI는 여전히 기술개발 측면에서 갈 길이 먼 영역이라 AI 자체의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 가능성만 다뤄져 왔다. 그러다 2022년 생성형 AI인 챗GPT가 등장하면서 AI 상용화 시계는 더욱 빨라졌다. 이에 따라 2023년 CES에서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4년 CES에서 더욱 구체화됐다. 혁신상 평가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AI 부문이 신설된 것이다. CES는 시장성 높은 산업군으로 30여 개로 카테고리화한 혁신 제품들을 기술성과 심미성으로 평가해 혁신상을 수여한다. 2024년부터는 AI가 이러한 대표 산업군으로 공식 분류되면서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 흐름 가운데 2025년 CES에서는 ‘일상에 녹아든 AI’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2024년까지는 여전히 AI 기술 자체에 대한 개발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025년 행사에서는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현실 속에 Dive-in(몰입)한 기술이 됐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기업에서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이번 CES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일상 속의 AI를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라는 타이틀 아래 자사의 가전기기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해 실사용자들이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홈AI를 선보였다.

산업별 AI 성숙도 비교

(단위:%)

* 지수 중간값: 0-100
출처 Accenture

그중에서 TV에 탑재된 AI가 사용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비전AI’와 냉장고 속 식재료를 AI가 자동 인식해 레시피를 제시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등의 일상 속 AI 기술이 CES 현장에서 각광받았다. LG전자도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라는 측면에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고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홈AI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집 안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AI를 적용해 사용자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심박수,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온수를 마시도록 제안하거나 실내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 등을 포함한다. 이는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HP는 클릭 한 번으로 발표 자료 준비와 개인 맞춤형 이메일 작성이 가능한 AI PC를 선보였으며, 파나소닉은 가족 건강을 챙겨주는 AI 기반의 실생활 로봇을 소개했다.

산업별 AI 성숙도 비교

(단위:%)

* 지수 중간값: 0-100
출처 Accenture

그중에서 TV에 탑재된 AI가 사용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비전AI’와 냉장고 속 식재료를 AI가 자동 인식해 레시피를 제시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등의 일상 속 AI 기술이 CES 현장에서 각광받았다. LG전자도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라는 측면에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고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홈AI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집 안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AI를 적용해 사용자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심박수,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온수를 마시도록 제안하거나 실내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 등을 포함한다. 이는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HP는 클릭 한 번으로 발표 자료 준비와 개인 맞춤형 이메일 작성이 가능한 AI PC를 선보였으며, 파나소닉은 가족 건강을 챙겨주는 AI 기반의 실생활 로봇을 소개했다.

더불어 이번 CES에 출동한 스타트업들이 들고 나온 기술도 대부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AI였다. CES 혁신상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에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기술만 봐도 AI가 대세임이 분명했다.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전 세계 기업은 총 34개로 그중 21개 스타트업 기술 대다수가 AI 자체이거나 AI 적용 기술이었다. 일례로 한국 기업인 슈프리마AI는 ATM 등 독립형 금융 기기 주변에서 발생 가능한 범죄를 사전에 예측해 사고를 예방하는 온디바이스(내장) AI 모듈을 공개했고, 시에라베이스는 드론에 AI 기반 손상 탐지 및 분석 기능을 결합해 정확한 시설 점검이 가능한 기술을 제시해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와 같이 이번 CES에서는 기술 고도화로 일상으로 들어온 AI가 중심을 이룬 가운데 시장에서 바라보는 AI 잠재력 또한 매우 막대하다. 2033년까지 글로벌 AI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19.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중 생성형 AI는 46.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AI가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기술의 성숙도로 디바이스 등에 쉽게 탑재 가능(On-Device AI)할 뿐만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AI 시장 변화 등에 힘입어 전 산업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해 AI의 산업별 성숙도는 2024년에 매우 높아졌는데 그중 자동차(모빌리티), 방위, 생명과학 분야의 AI 기술 적용이 두드러졌다.

기업별 AI Agent 서비스

기업명 서비스명 특징 발표/출시일
마이크로소프트 Magentic
-One
총괄 AI Agent가 다수의 보조 Agent를 지휘해
복잡한 작업 수행
2024년 11월 발표
Copilot
Studio
MS 365 Copilot과 연동해 Al Agent 생성
- 복잡한 업무 처리 가능한 자율 Agent 직접 구축 및
프롬프트 입력 없이 업무 효율적으로 진행
- Agentlibrary 활용해 반복적인 작업 수행하는 Agent 구축
2024년 11월 출시
오픈A Operator 웹 브라우저에서 인간 대신 자율적으로 작업 수행 2024년 11월 발표,
2025년 1월 출시
Swarm 자율 AI Agent 간 협업 및 조정 2024년 11월 발표
구글 AI Agent
Space
AI Agent 구축 및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용
AI Agent 생태계 프로그램
-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AI Agent Space’
카테고리 추가
2024년 11월 출시
앤트로픽 Computer Use
Space
Al가 사람처럼 컴퓨터를 자율적으로 조작 2024년 10월 발표

출처 삼일PwC 경영연구원

글로벌 기업들의 AI

현실 속에 들어온 AI로 시장 전망성은 밝지만 이번 CES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AI Agent로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AI Agent란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 분석 및 학습을 통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생성형 AI 시스템 기반의 기술이다. 사용자의 명확한 명령과 데이터 입력 없이 자동적으로 작업 수행이 가능해 ‘지능형 디지털 기술’로 불린다. 이러한 AI Agent의 가능성을 이번 CES에서 먼저 선포한 사람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였다. 기조연설로 CES 2025 문을 연 젠슨 황 CEO는 “미래에는 AI Agent가 본질적으로 디지털 인력이 돼 직원과 협력해 일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임무에 대해 추론하고, 이를 작업으로 나누고 데이터를 검색하거나 도구를 사용해 고품질의 응답을 생성한다”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구글, MS, 삼성SDS는 자사가 개발 중이거나 완료한 AI Agent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실제로 2025년부터 AI Agent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CES 2025에서는 일상에 녹아든 AI가 중심을 이뤘으며 일상의 편의에 깊게 개입할 수 있는 AI Agent와 같은 기술들이 제시됐다. AI 기술은 현실이고, 비즈니스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기술이 되고 있다. AI가 실질적으로도 기업에 적용될 때 노동생산성 및 경영 효율성이 큰 폭으로 제고된다는 여러 리서치 결과가 나오고 있다. CES 2025 현장에서 다른 기술이 AI로 인해 주목받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그 숨겨진 기술들이 AI로 인해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향후 몇 년 안에 AI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기기나 제품 등에 AI 탑재가 필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하고 현실적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AI Agent, 물리적(Physical) AI 등 기업이 숙지해야 할 기술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 기술 트렌드를 끊임없이 파악해 일상의 편의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에서 AI를 적용해 나가야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