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REPORT
FEBRUARY 2025 Vol.239

FEBRUARY 2025 vol.239

MOVIE

영화 〈소셜 네트워크〉
디지털 기술이 효율성 높여도
미래를 여는 건 인간적 리더십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단지 페이스북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선다. 디지털 문명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기술은 연결을 돕지만 인간 중심의 문화 없이 그 연결은 의미를 잃는다. 리더십이란 코드로 세상을 설계하고, 커뮤니케이션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다. 당신의 조직은 기술과 인간 사이에서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글. 한명훈

Profile. 한명훈
- 아테네학당 대표
- <언택트 리더십 상영관> 등

2025년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지털 사막이다. 기술은 마치 모래바람처럼 세상을 뒤덮으며 인간과 조직을 새로운 문명 속으로 이끈다. AI와 디지털 전환은 과거의 경계를 허물고 기업과 사람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사막에는 방향을 잃은 이들이 속출하고, 불확실성의 바람은 결코 잦아들지 않는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바로 이 디지털 문명의 태동기를 그린다. 한 줄의 코드로 시작된 이야기는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연결하고 동시에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기술이 문명을 창조하지만 그 문명 속에서 인간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영화는 기술 혁신이 인간의 삶과 조직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
코드 위에 세운 문명

‘소셜 네트워크’는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대 기숙사 방에서 시작한 코드 한 줄이 어떻게 디지털 제국으로 성장했는지 그려낸다. 그의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세상을 연결하는 플랫폼. 그러나 그 길은 단순하지 않았다. 영화는 기술의 승리가 항상 인간적인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기숙사 방에서 첫 줄의 코드를 짜며 새로운 디지털 문명의 토대를 마련한다. 그의 코드가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연결하는 동안 그의 인간관계는 점점 더 멀어졌다. 영화는 그의 성공과 고립을 동시에 드러낸다. 기술은 강력한 무기지만 그것만으로는 완전한 문명을 만들 수 없다. 조직과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코드와 함께 작동하는 인간의 관계와 신뢰다. 이 영화는 기술과 인간 사이의 균형을 잃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경고한다.

AI와 조직문화:
코드와 커뮤니케이션의 춤

AI는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통찰을 제공한다. 하지만 조직의 본질은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바꾸는 인간의 협력에서 비롯된다. 기술은 정보를 연결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은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이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저커버그는 그의 천재적인 코딩 능력으로 세상을 연결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를 잃으면서 조직의 균형을 흔들었다. 그가 기술을 통해 이룬 성취는 인상적이지만 인간적인 신뢰를 놓치는 순간, 그의 리더십은 한계를 드러냈다. AI와 협력하는 오늘날의 리더는 효율성과 인간성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효율성은 AI가 제공할 수 있지만 조직의 지속가능성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문화에서 나온다.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화를 이끄는 지금, 리더는 신뢰와 소통을 중심으로 한 인간적 가치를 놓쳐서는 안 된다.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의 리더십은 코드와 커뮤니케이션이 조화를 이루는 춤을 연상시킨다. 기술이 리듬을 제공한다면 인간은 그 위에서 창조적인 스텝을 밟아야 한다. 그 춤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조직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리더십의 비전:
새로운 문명을 설계하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연결하고 있는 지금, 리더십은 기술 혁신 그 이상을 요구한다. 기술은 조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과정은 오롯이 리더의 비전과 통찰에 달려 있다. 기술은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방향은 리더의 선택과 비전에서 비롯된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문명을 설계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그의 비전으로 세상을 연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잃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는 기술적 성공을 거뒀지만 팀원들과의 관계는 균열을 일으켰고, 조직의 균형은 흔들렸다. 영화는 단순히 성공의 정점에 오른 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성공의 이면에 존재하는 신뢰와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리더는 단지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가 돼야 한다. AI와 데이터는 리더에게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지만 이 도구를 통해 무엇을 지을 것인지는 오롯이 리더의 몫이다. 기술은 설계의 재료일 뿐 그 재료를 다루는 방식은 인간적인 통찰과 비전에서 나온다.